충남아산FC ‘악화일로’ 사태…오세현, “6월까지 선수 퇴출·대표이사 사임” 용단
충남아산FC ‘악화일로’ 사태…오세현, “6월까지 선수 퇴출·대표이사 사임” 용단
  • 편집=김연자 기자
  • 승인 2021.04.2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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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FC 홈페이지 내 오세현 시장(구단주) 인사말 캡처
충남아산FC 홈페이지 내 오세현 시장(구단주) 인사말.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영입·고액체납자 대표이사 논란 등 시민 목소리를 부정한 발언으로 책임론이 일고 있다는 본보 관련 구단주인 오세현 시장이 '선수 퇴출 및 대표이사 사임' 등 용단을 내렸다.  

[관련기사 : 충남아산FC 선수 영입 논란 ‘악화일로’…시민 목소리 부정한 대표 ‘책임론’ 제기(본보 4월 20일자), 충남아산FC 사태, 오세현 시장의 지겨운 ‘발뺌’…시민단체, ‘뿔났다’(본보 4월 14일자), 충남아산FC, 고개 또 숙였지만…‘반박’한 시민단체, “고액체납 대표이사 사퇴” 촉구(본보 4월 12일자)]

오 시장은 지난 21일 선수영입의 부적절성 및 법인 경영실태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충남아산FC는 독립적으로 경영되지만, 구단주로서 '지금의 사태를 더는 바라볼 수만은 없어' 용단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우선 오 시장은 "이슈화된 선수는 문제의 최종 결정권자인 대표이사가 책임지고 조속히 해결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겠다"며 "그 이상 어떠한 이유로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게 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는 "충남도민과 아산시민들이 염려하고 걱정하는 성인지 및 인권 감수성 등 시대적 요구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호된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라고 고개를 수그렸다.

이어 "지난해말 충남아산FC는 서툴고 미숙한 언론대응으로 시민의 눈살을 찌푸리게해 '기관경고'를 통해 개선의 기회를 줬음에도, 성적 지상주의에 얽매여 시민구단 가치와 윤리를 간과함으로 작금의 사태를 만들었다"고 반성했다.

덧붙여 "다만 신생구단으로 성장기반을 다지고, 진정한 시민구단 모습을 갖추는데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하다"며 "이번 선수영입도 현재 검증시스템의 미비점과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고도 인정했다.

오 시장은 "사람은 누구나 공과 실이 분명히 있고, 대표이사도 열악한 재정에서 운영의 투명·공정성 등 구단의 성장기반을 다지기 위해 무보수로 희생한 부분은 인정된다"며 "현재 시즌이 진행 중이고, 전반적인 법인 경영 이해 등 일정한 시간이 필요함을 고려해 자구책을 마련해 헌신할 기회를 '시즌 기간'으로 한정하고, 깨끗하게 (대표이사를) 용퇴시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향후 "선수영입 전문가 충원과 선수 선발시스템의 미비점을 보완·구축하고, 법인과 선수단 운영 전반을 원점(백지상태)에서 전면 재검토하는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며 "시민구단 가치와 충돌하고 있는 지도자·선수·직원의 인적쇄신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선수영입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지위고하를 떠나 개선의 의지가 없는 경우 사퇴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무리 발언으로 "한두 명 정도의 새로운 수혈이 아닌, 조직을 교체하는 수준 정도의 변화가 있어야 구단이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충남아산FC가 올바른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잘못한 부분은 지적하면서도, 성장통이 필요한 구단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일각에선 오 시장이 입장문에서 밝힌 '시즌 한정' 등 다소 애매모호한 발언을 지적했던 가운데 50여개의 여성·지역시민단체로 구성된 '공동행동'은 지난 23일 시로부터 공식 전달받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공동행동이 발표한 구체적 방안으로 △료헤이 선수 상반기(6월까지) 내 다른 팀 이적 없이 퇴출 및 잔여경기 출전 금지 △대표이사 상반기(6월까지) 행정적 절차 거쳐 사임 △충남아산FC 조직 정비 및 새롭게 구성 등을 확약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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