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홍성표 방어벽’ 못 뚫어…‘공개 사과’로 마무리
민주당의 ‘홍성표 방어벽’ 못 뚫어…‘공개 사과’로 마무리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0.02.20 1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산시의회(의장 김영애)가 20일 제218회 임시회를 개회, 더민주당 홍성표 시의원에 대한 징계안에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주장은 내팽개쳐지며 '공개 사과'로 마무리됐다.

맹의석 의원이 윤리위에서 회부된 홍성표 의원 '공개 사과' 징계안에 이의를 제기하는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맹의석 의원이 윤리위에서 회부된 홍성표 의원 '공개 사과' 징계안에 이의를 제기하는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 중 통합당 맹의석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으로 지난 11일 열린 윤리특별위원회 8차 회의에서 홍 의원의 징계안이 공개 사과에 그친채 회부되자 이의를 제기했지만, 결국 다수인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 못해 '제식구 감싸기' 눈총은 시민들 몫으로 남겨졌다.

[관련기사 : 홍성표 징계안 ‘공개사과’ 그쳐…후폭풍 불가피(아산데스크 2월 13일 보도)]

거슬러 올라 홍 의원에 대한 징계안(윤리위 회부)은 지난해 제213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 중 자전거 민간대행업체인 (주)어울림 L씨가 증인출석 요구에 불응했었는데, 피감업체인 (주)어울림 L씨의 반박자료를 홍 의원이 직접 나서 언론에 제공 및 보도되면서 발단됐다.

이후 해당 피감업체에 홍 의원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까지 역임했던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직무 관련 청렴과 공정에 의심받는 행동을 저지르는 '윤리실천규범을 위배했다'는 결론에 이르러 지난해 8월 26일 1차부터 지난 11일 8차까지 윤리위 회의를 거쳤지만 '공개 사과'로 일단락됐다.

회의 과정 속 통합당 두 명의 의원은 제명에서 30일 이내 출석정지까지 내심 양보가 있었으나, 다수인 민주당 황재만·김희영·최재영 의원의 '제식구 감싸기'에 물러설 수 밖에 없었고, 본회의 조차도 맹 의원은 재심의를 주장했지만 15명 중 10명 의원 수를 확보한 민주당의 '홍 의원 방어벽'을 뚫을 순 없었던 것이다.

이날 맹 의원은 홍 의원 징계의 건 상정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으로 "지방자치법 및 아산시의회 회의규칙에 의거 징계 대상인 홍 의원의 징계안이 지난해 8월 26일 1차 회의 이후 6개월이란 긴 세월을 낭비하며 마무리됐다"며 "피감기관 입장에서 입장문을 배포한 홍 의원은 지방자치에 역행하고 의원 스스로의 권리를 포기한 것으로, 헌법에 보장된 자방의회 의미 퇴색 행위이자 의원 품위를 손상시킨 지대한 흠이다. 행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피감업체를 대변했단 사실은 직무와 관련 청렴해야 함과 공정을 의심받는 행동임이 자명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왜 작은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는지 징계안 결정 위원들께 묻고 싶다. 외부에 큰 영향력이 있어 말을 못하는지, 같은 당 소속이라 감싸는지 궁금하다"며 "본 의원은 징계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은 홍 의원의 영리단체 겸직신고 위반건과 정확하진 않지만 직권을 남용해 의무없는 일을 하거나 권리를 방해할때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와 1천만원의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 '위계에 의한 직권남용' 부분까지 검토를 요구한다"고 징계안 수위 재심의를 주장했다.

하지만 비공개 의원들의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홍 의원 징계 건은 '공개 사과'로 의결, 통합당 의원 대표로 주창한 맹 의원의 발언은 '없던 일'이 됐다.

홍성표 의원이 공개 사과를 하고 있다.
홍성표 의원이 공개 사과를 하고 있다.

한편 홍성표 의원은 "공개 사과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줘 감사드린다"며 "지난 제213회 행감 중 피감기관에 본인 메일을 통해 언론사에 전달한 사실이 있다. 이로인해 성실하게 행감에 임하는 선배 및 동료 의원들의 자존심에 심한 상처와 34만 아산시민에게 불편한 심려를 끼쳤다"고 자백했다.

그러면서 "일련의 과정은 의원의 직위를 남용해 어떠한 이익과 직위를 취득하려는 행동은 아니였으나, 의도와 달리 선출직 공직자로서 모범이 되는 행동이나 직무를 수행해야 함을 준수하지 못해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인 뒤, "본 의원의 행동으로 선배 및 동료 의원들 사이에 불편함과 분쟁이 된 원인과 34만 시민들께 귀감이 되지 못한 사항을 초래하지 못해 깊이 반성한다. 향후 의원이 준수해야 할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을 지키며, 의원의 품위와 시민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의원이 되겠다"고 공개 사과했다.

시민들이 홍성표 의원 징계안이 공개 사과로 윤리위에서 회부된 본회의에 방청객으로 참석해 '경찰고소 으뜸의원', '양심불량 명예실추'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며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해 불만 시위를 벌이고 있다.

 

후원하기

좋은기사 구독료로 응원해주세요.
더 알찬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지역 밀착형 기사를 추구하며 정도를 걷는 언론으로,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겠습니다.

관련기사